결론부터 말하면, 멘토링 예산은 멘토 수나 상담 횟수가 아니라 창업자의 고객 확보·매출·사업화 성과로 검증해야 한다. 모두의 창업 2차의 1라운드 창업활동비는 1만 명 기준 단순 계산으로 180억원이다. 같은 사업의 일반트랙 멘토링 예산은 140억원, 프로그램 운영비는 820억원으로 보도됐다.
이 글은 멘토링을 없애자는 주장이 아니다. 창업자를 지원한다는 사업에서 직접지원보다 운영과 멘토링에 더 큰 예산이 붙을 때, 그 돈이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기준을 정리한다.
1. 180억원과 960억원은 무엇이 다른가
공식 플랫폼 기준 일반·기술 트랙 8천 명은 200만원, 로컬 트랙 2천 명은 100만원의 1라운드 창업활동비 대상이다. 8천 명×200만원과 2천 명×100만원을 합치면 180억원이다.
조선비즈가 의원실 확보 예산 세부내역을 인용해 보도한 일반트랙 수치는 프로그램 운영비 820억원, 멘토링 140억원이다. 운영과 멘토링을 합치면 960억원이다. 이 수치를 1라운드 활동비 180억원과 단순 비교하면, 창업자에게 즉시 쓰라고 주는 돈보다 창업자를 둘러싼 운영체계 비용이 훨씬 크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두 숫자의 대상 범위가 완전히 같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 멘토링 예산에는 1차 탈락자 재도전 멘토링도 포함된다. 다만 같은 보도에서 창업자 직접지원 예산은 400억원, 운영·멘토링 예산은 960억원으로 제시됐다. 직접지원보다 운영·멘토링에 2.4배 많은 예산이 배정됐다는 비교는 피할 수 없다.
2. 기관 운영비가 커질수록 무엇을 공개해야 하나
일반트랙 보육기관 250곳에는 기관당 평균 3억2,800만원의 프로그램 운영비가 배정됐다고 보도됐다. 기관이 멘토를 확보하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행사를 운영하고, 상담과 보고를 관리하는 데 쓰이는 돈이다.
문제는 이 비용이 창업자의 성과와 연결되는지다. 멘토링 횟수와 상담일지는 행정 실적일 뿐 창업 성과가 아니다. 다음 다섯 항목이 공개돼야 한다.
- 멘토별 활동 시간과 지급 단가
- 창업자 한 명이 실제로 받은 멘토링 시간
- 멘토링 뒤 고객을 확보한 팀 수
- 첫 매출·후속 사업화·투자로 이어진 팀 수
- 멘토링 강도와 생존율 사이의 실제 차이
이 수치가 없으면 멘토링은 창업자의 실패 위험을 낮추는 장치인지, 기관의 운영 실적을 만드는 장치인지 판단할 수 없다.
3. 생성형 AI 다음에 필요한 것은 AI 검증이다
생성형 AI는 사업계획서 문장을 빠르게 만든다. 그러나 매끈한 문장은 시장 근거, 고객 증거, 숫자 일관성, 법무 위험, 공고 적합성을 대신 증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원자가 AI를 썼는지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이 쓴 문서든 AI가 쓴 문서든 같은 기준에서 출처, 숫자, 논리, 위험을 검증해야 한다. 멘토링의 첫 단계는 사람이 문서를 요약하는 시간이 아니라 검증 모델이 빠진 근거와 충돌을 드러내는 단계가 되어야 한다.
4. 기관이 써야 할 AI는 심사 점수기가 아니다
AI가 최종 선발을 결정하면 안 된다. 단일 모델의 점수도 문체와 제시 순서에 흔들릴 수 있다. 기관이 써야 할 AI는 시장·재무·기술·법무·정책 적합성처럼 역할을 나누고, 근거와 판단 기록을 남기는 사전검토 모델이다.
OPENSEED는 제출 전 사업계획서를 17개 관점으로 검토하고 KOSIS, 국가법령정보센터, KIPRIS, Open DART, K-Startup 같은 공식 데이터와 교차검증하는 피드백 도구다. 멘토를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멘토가 일반론을 반복하기 전에 숫자와 근거와 위험을 먼저 정리하는 도구다.
기관은 멘토를 더 모집하기 전에 검증 모델부터 도입해야 한다. 창업자는 멘토링 전에 무엇이 비어 있는지 알고 들어가고, 멘토는 그때부터 고객과 실행력과 팀의 답변을 깊게 물을 수 있다.
창업지원은 창업자를 관리하는 사업이 아니라, 창업자를 고객이 있는 시장으로 보내는 사업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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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두의 창업 공식 플랫폼(2026년 9월 10일 확인), 2026년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추진계획 및 통합 모집공고, 조선비즈 2026년 6월 26일 보도 ‘모두의 창업 2기 운영·멘토링에 96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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